파키스탄, 이스라엘에 군사위협

게시 2026. 08. 08.원본 보기 ↗

하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하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8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슬람권이 단결된 군사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와 공동방위조약을 체결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아시프 장관은 이날 파키스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문제에서는 모든 이슬람 국가가 단결해야 하며, 이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벨푸어 선언의 산물로, 1940년대에 세워진 불법 국가이며 역내 어느 국가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벨푸어 선언은 1917년 영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 민족의 국가 수립을 지지한다고 밝힌 선언으로, 30년 뒤 이스라엘 독립의 토대가 됐다. 아시프 장관의 조국인 파키스탄 역시 1947년 영국의 인도 분리 독립 결정에 따라 세워졌으며, 이는 이스라엘 건국보다 불과 1년 앞선 시점이다. 그는 이 같은 자국의 역사적 배경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시프 장관은 과거에도 이스라엘을 “사악하고 인류에 대한 저주”이자 “암적인 국가”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27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낙선하더라도 자신의 반이스라엘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누가 집권하든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든 다른 누구든 차이는 미미하다”며 “그들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태도와 반이슬람적 사고방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발언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아시프 장관이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을 “암적 존재”라 칭하고 “유럽계 유대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데 대해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절멸을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중립적 중재자를 자처하는 정부의 인사가 할 발언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한 바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자처해왔으나, 이스라엘은 해당 협상의 당사국이 아니다.

핵무기 보유국인 파키스탄은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은 상태다. 1947년 유엔에서 이스라엘 건국에 반대표를 던졌으며, 1967년 이전 경계를 기준으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인도 방문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파키스탄의 적이 아니며, 파키스탄도 우리의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테헤란의 한 창고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관련 문건을 대거 확보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이 문건을 검토한 결과 이란의 핵개발이 외국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그중 상당 부분이 파키스탄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해졌다.